美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그린스펀 의장 “하강국면 벗어나”

  • 입력 2004년 9월 9일 17시 51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8일 “미국 경제가 여름의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견인력을 회복했다”면서 ‘소프트 패치(soft patch·일시적인 경기 후퇴)’를 지나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증언을 통해 “7월 중 소비지출과 주택경기가 되살아났고 8월의 고용지표도 호전되는 등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미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현행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BN암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카를 탄넨바움은 “FRB가 대선 때까지 소폭의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유가 상승이 아직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평소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을 경고해 온 그린스펀 의장은 “수년 뒤 베이비붐 세대가 연금을 받을 나이가 돼 사회보장연금과 의료보장 혜택을 요청하기 시작하면 정부의 재정적자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빠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