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전반적인 경기 동향은 오름세보다 하향세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경기 하강에 대한 걱정이 커 콜금리를 내렸지만 이번 달에는 물가와 경기 모두 문제가 있어 콜금리를 동결했다는 것.
그는 “앞으로 내수회복이 기대되지만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생산과 수출은 증가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건설과 서비스 활동, 고용사정은 모두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박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 “농산물과 고유가 때문에 급등한 물가가 9월부터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에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4% 초과 전망은 정부와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3%대 중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6개월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쟁점이 됐던 ‘화폐제도 개선’과 관련해 박 총재는 “당장 논의해야 할 만큼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며 “시행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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