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연구원 빈기범 연구위원은 9일 내놓은 ‘주식시장 변동성의 결정 요인과 종목간 주가 동조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빈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것은 종목별로 주가가 함께 상승하거나 함께 하락하는 주가 동조화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라며 “주가 동조화가 분산투자 효과를 줄여 시장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1년 1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한국 증시(종합주가지수)의 변동성은 31%로 미국(17%) 일본(16%) 영국(16%) 등에 비해 높았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이 결정된 3월 12일 증시 상장 종목의 82%가 하락하고 종합주가지수가 21.13포인트 급락한 데서 보듯이 정치경제적 요인이 주가 동조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 내 계열사의 업종이 다르더라도 서로 지분이 얽혀 있어 총수의 발언 등에 따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정부 정책의 효율성 제고 △정치 안정 △합리적인 재벌정책의 수립과 시행 △산업구조 다각화 △기업 정보의 투명한 공시와 회계기준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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