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69% “현정부 출범후 국가경쟁력 하락”

  • 입력 2004년 9월 12일 17시 53분


국내외 경제학자 10명 중 7명은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들어선 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명 중 8명 이상은 한국 경제가 위기 국면에 서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全聖喆)은 12일 국내 경제학자 77명, 재미(在美) 경제학자 24명 등 모두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국가경쟁력에 대해 경제학자 중 39.6%는 ‘매우 낮아졌다’고 답했으며 ‘대체로 낮아졌다’는 응답은 29.7%로 69.3%는 경쟁력이 하락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 밖에 ‘별 변화 없다’는 응답은 16.8%였으며 ‘높아졌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또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3∼4년간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45.5%는 ‘대체로 낮아질 것’, 21.8%는 ‘매우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경제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5.4%가 ‘심각한 위기는 아니지만 위기국면’이라고 답했다. 또 ‘외환위기 수준의 심각한 위기국면’이라는 응답도 27.7%로 전체의 83.1%가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8.5%가 ‘가능성이 약간 높다’, 31.7%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해 전체의 80.2%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었다.

경제학자들은 또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52.5%가 ‘분배 우선주의 등 정치적 방향성의 불안’을, 8.9%는 ‘노사관계 불안’을 꼽았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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