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판도 변화=우리금융지주는 LG투자증권 인수로 증권업계 최강자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7월 말 현재 위탁매매 기준 시장점유율이 각각 7%와 2%대인 LG증권과 우리증권이 합쳐지면 덩치 면에서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을 제치고 1위가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LG투자증권의 지분을 더 사들여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과 우리증권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회사 방안은 LG투자증권의 지분 10%가량을 추가 인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합병 방안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우리증권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주요 국내 증권사 2004년 4~6월 순이익 규모(단위:억원) | |||
증권회사 | 순이익 | 순위 | 전년 동기대비 증감 |
삼성 | 365 | 1 | 28 |
LG투자 | 335 | 2 | 33 |
동양 | 204 | 3 | 32 |
대한투자신탁 | 162 | 4 | -566 |
대신 | 129 | 5 | -213 |
현대 | 96 | 7 | -290 |
대우 | 84 | 8 | -281 |
굿모닝신한 | 84 | 9 | -359 |
S K | 84 | 10 | -44 |
미래에셋 | 67 | 13 | -44 |
동원 | 56 | 14 | -349 |
우리 | -82 | 40 | -123 |
순위는 금감원에 등록된 44개 증권사 중에서 2004년 1·4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부여. -자료:금융감독원 |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LG투자증권 인수로 대기업 계열사 쪽으로 기울던 증권업계의 힘의 균형추가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 쪽으로 쏠릴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자산운용 분야에 적극 진출할 태세여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도은행 경쟁 격화된다=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9일 월례조회에서 “경쟁 은행들이 회계문제와 노사관계, 통합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지금이 바로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선도은행 경쟁에 본격 가담하겠다는 선전포고였다.
황 행장은 또 12일 “LG투자증권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미뤄뒀던 방카쉬랑스 전문판매업체 설립을 위해 삼성생명과의 지분 매각 협상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한투신증권 인수를 서두르면서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간 통합으로 넓어진 고객 기반을 바탕 삼아 은행 부문과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엮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은 10월 말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통합한 ‘씨티은행’을 본격 출범시켜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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