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올랐나=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고등어(상품)는 10kg에 5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만6000원에 비해 42%나 올랐다. 갈치(3kg, 상품)는 6만4500원으로 작년보다 79%나 치솟았다.
이마트 식품팀 박장대 바이어는 “돔, 참조기 등 제수용품은 전년보다 20% 정도 값이 올랐다”며 “고등어 등 식탁용 수산물도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20∼30% 올랐다”고 말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는 10일 5t 트럭 한 대에 415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8만원에 비해 90%가량 올랐다. 무는 5t 트럭 한 대에 564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5배 이상 높다.
▽왜 이렇게 올랐나=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해발 1200m 고랭지 채소 재배지 ‘안반덕’. 가파른 경사의 돌밭이 끝없이 펼쳐진 이곳에서는 이날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장갑을 껴도 손이 곱을 정도로 추웠다.
문제는 지난여름. 고랭지 배추는 통이 굵어질 때 섭씨 18도가 적정온도다. 그러나 지난여름 폭염으로 국내 소비량의 80%가량을 생산하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의 배추가 밑동이 물러져 수확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농업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이정태 농업연구사는 “1994년 강원도로 발령받아 온 후 올해처럼 지독한 채소 폭염 피해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5시 반 부산 서구 남부민동 국내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 오징어 등의 하역 작업이 시작됐다. 오전 6시에는 경매가 시작됐지만 시장이 예전처럼 활기가 넘치지 않는다고 중도매인 경력 12년차인 ‘국민상사’ 김일웅 사장은 말했다.
7, 8월 이후 이곳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 서울 등 대도시로 반출되는 생선량도 줄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어획량이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연근해에서 조업을 하는 세화수산의 조원식 과장(41)도 “조기 갈치 오징어 등을 잡는데 잦은 태풍으로 한 달에 9일가량 바다로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선=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부산=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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