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제 항공 동맹체’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등이 참여하고 있는 스카이팀이 미 노스웨스트항공 등 3개사의 신규 가입을 발표하면서 현재 1위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도전장을 던진 것.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 스카이팀 6개 회원사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미 뉴욕 W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회의를 열고 노스웨스트항공 및 콘티넨털항공, KLM네덜란드항공이 스카이팀의 신규 멤버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불붙은 세력 확대 경쟁=항공 동맹체란 좌석 공유와 노선 확대를 위해 각국 항공사들이 참여하는 제휴체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 동맹체 가운데 세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카이팀. 스카이팀은 3개사의 신규 가입으로 제휴사가 9개로 늘었다. 기존 참여사인 델타항공을 비롯해 미 5대 항공사 중 3개사가 참여함으로써 세계 정상급 동맹체로 위상이 높아졌다고 대한항공측은 밝혔다. 스카이팀은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와 중국남방항공과도 동맹체 가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이미 체결한 상태다.
이에 맞서는 스타얼라이언스는 보유 항공기 대수와 취항도시 등 분야의 우위를 지켜 점유율 1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스타얼라이언스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US항공 전일본항공 등 1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항공사간 제휴는 대세=항공사의 동맹체 가입은 세계 항공시장의 대세가 됐다. 다른 항공사와 제휴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를 통해 유류를 공동구매함으로써 유가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항공사들은 동맹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동맹체 제휴사간에는 다른 업체의 좌석을 자사(自社) 이름으로 판매하는 ‘코드셰어’가 가능해 전체 제휴사의 좌석 판매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항공사간 제휴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다른 항공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혜택이 늘어난다. 각국 공항의 항공사 라운지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여행을 할 때는 연결항공편 구입도 편리해진다.
조 회장은 “스카이팀 회원사 확대로 10개 허브공항과 141개 노선이 새로 추가됐다”며 “비즈니스석 이상의 고객에게는 전 세계 390여개 스카이팀 공항 라운지 사용 등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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