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 디자인 외에 다담 디자인 등 10여개 업체도 중국 휴대전화 회사에 디자인을 수출하고 있다. 대만과 홍콩 업체들도 한국 디자인 회사를 찾는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전체 수출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아직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디자인, 소프트웨어, 솔루션, 잡지, 영화, 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지식상품 수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지식상품은 외화가득률이 일반 제조업의 상품보다 수십배 높고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 나가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도 지식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연구위원은 “최근 지식상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지식산업도 성장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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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관련 지식상품의 수출 성장=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은 전산 시스템이나 게임콘텐츠.
삼성SDS, LGCNS, 포스데이타 등 국내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은 최근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중앙정부나 공공기관의 전산시스템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수주하고 있다. 삼성 SDS는 작년 11월 일본 사가시(市)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따내 일본 언론이 “한국이 NEC, 후지쓰 등 일본의 ‘IT 4대 천왕(天王)’을 제쳤다”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
전산 시스템 수출은 2001년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2000년 1486만달러에 불과하던 디지털콘텐츠 수출이 2003년에는 1억1845만달러로 10배 이상 늘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게임 개발력, 운영 노하우,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한국 게임업체의 성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 두드러진다=전통적인 지식상품의 수출도 괄목할 만하다. 영화와 디자인이 선두주자. 모토 디자인의 송민훈 사장(44)은 “중국 디자인업체는 한국의 10분의 1 가격으로 납품하지만 중국기업들이 한국 디자인 회사를 선호한다”며 “휴대전화 외에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일상용품의 디자인 수출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역시 호조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스캔들’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금년 상반기 영화수출액은 3200만달러로 이미 작년 수출액(3092만달러)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명품 관련 정보와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뤄 광고매출만 연간 120억원을 올리는 월간지 ‘노블레스’도 8월부터 중국판을 현지에서 발매하고 있다. 해외 교포가 아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지가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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