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싼 잣 가격 이유 있었네”… 사람 손으로 수확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09분


경기 가평군의 특산물 잣이 제철을 맞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평지역의 잣은 올해도 작황이 좋아 868t(껍데기 까기 이전 상태 기준)가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평군 산림조합(031-582-2207)에 전화로 주문할 수 있다. 140g들이 캔 3개에 2만4000원이며, 500g 상자는 2만9000원, 1kg에는 5만7000원이다.

잣 가격이 서민에게 부담스러울 만큼 비싼 이유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올라가서 따야 하기 때문이다. 껍질을 까고 포장하는 것은 기계화가 이뤄졌지만 15∼20m 높이의 잣나무에서 잣을 따는 장비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한때 경기도가 원숭이를 훈련해 잣을 따도록 하겠다고 해 화제를 모았지만, 원숭이들이 잣나무의 끈적끈적한 진액을 싫어 해 나무에 오르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헬기를 저공비행시켜 잣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동원됐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나무가 상할 위험이 커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사람이 직접 나무에 오르는 수밖에 없는데, 종종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 때문에 인건비가 높고 보험에도 가입해야 해 채취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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