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行長 스톡옵션중 성과연동 20만주 ‘휴지’ 될듯

  • 입력 2004년 9월 15일 02시 32분


13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김정태(金正泰·사진) 국민은행장이 스톡옵션(미리 약속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을 당분간 행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2001년 11월 통합 국민은행장에 취임하면서 기본수량 50만주, 성과연동 20만주 등 모두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11월 17일부터 2009년 11월 16일까지이며, 행사 가격은 5만1200원이다.

스톡옵션은 주가가 행사 가격보다 높아야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국민은행 주가는 2002년 10월 이후로 5만원 선을 밑돌고 있으며 14일 종가는 행사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3만9100원에 그쳤다. 앞으로 주가가 5만1200원을 넘지 않는다면 김 행장이 보장받은 스톡옵션 70만주는 전혀 가치가 없게 된다.

한편 김 행장이 약정된 경영 성과를 거둘 경우에만 받는 성과연동 스톡옵션 20만주는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김 행장이 임기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성과급 스톡옵션은 9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100)과 국민은행 주식의 시가총액(주가×주식 수)을 기준으로 부여된다.

그런데 6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ROE가 기준치에 훨씬 미달되며 9월 말에도 기준치를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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