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전화가 걸려오는 사례가 많다. 대부분 전화 마케팅을 하는 ‘기획부동산’이다. 기획부동산은 값싼 땅을 확보한 후 비싼 값에 팔아 이익을 남기는 업자들이다. 이들은 개발계획 등으로 수요자를 현혹해 투자가치가 거의 없는 땅을 턱없이 높은 값에 팔고 있다.
기획부동산으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는 요령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전화로 땅을 사라는 권유를 한다면 거의 기획부동산이다. 기획부동산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땅을 사라는 전화가 오면 일단 상대하지 않는 게 좋다.
아는 사람에게서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친인척이 땅을 사라고 권유하더라도 땅을 파는 회사가 기획부동산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직원 수를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직원이 20명 이상이라면 기획부동산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부 직원이 많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보험을 가입해주거나 작은 혜택을 주면서 땅을 사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좋은 혜택을 주더라도 기획부동산이라면 일단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2∼3년만 보유하면 땅 값이 몇 배로 뛴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거의 기획부동산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땅에 투자해 연간 100%를 넘는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땅을 파는 업체가 법인사업등록증을 갖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많은 기획부동산들이 법인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한다.
현장 답사는 기본. 해당 토지를 방문하고 지적도 등 관련 서류를 떼 봐야 한다. 현지 중개업소를 찾아 실제 거래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기획부동산들은 시세보다 몇 배 높은 값에 땅을 팔기 때문이다. 땅을 파는 업체와 무관한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현장을 파악하는 것도 좋다.
기획부동산은 해당 지역의 개발계획으로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등이 앞 다퉈 장밋빛 개발계획을 내놓는 점을 악용하는 것. 개발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개발계획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해당 지자체를 통해 개발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적도, 토지이용계획확인원, 토지대장 등을 열람해 해당 토지에 대한 개발 규제도 꼭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을 떼어 실제 토지 소유자와 땅을 파는 업체의 관계도 알아본다.
땅을 파는 부동산업체를 방문했을 때 사무실 분위기도 살펴보는 게 좋다. 사무실이 지나치게 화려하다면 한번쯤 기획부동산인지 여부를 의심해볼 만하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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