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불법 복제 어려워진다…‘대포폰’ 방지 인증키 장착

  • 입력 2004년 9월 15일 17시 43분


앞으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이른바 ‘대포폰’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 나오는 단말기에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인증키가 장착되고 분실 또는 도난당한 휴대전화를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휴대전화 인증센터를 세우고 새로 나온 단말기에 대해 인증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기로 했다.

인증키는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가 개인 단말기에 부여하는 암호체계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인증키 시스템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개인 단말기에 지정하는 전자적 고유번호(ESN)보다 더 복잡하고 불법 복제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개인 단말기에 고유번호와 함께 별도의 인증키 수치를 지정하는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KTF도 이 같은 인증키를 도입했다. KTF 네트워크에 복제된 단말기로 통화를 하면 송수신을 차단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1998년부터 인증센터를 운영해 온 LG텔레콤도 가입자 단말기의 90% 이상이 인증 기능이 탑재돼 사실상 휴대전화 불법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도 대포폰을 추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구지역 벤처기업인 세명아이티 연구팀은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휴대전화 단말기의 전화번호를 바꿔 사용하거나 휴대전화 ESN을 개조할 경우 원래 주인에게 대포폰 사용자의 위치 등을 자동으로 통보해주는 무선 단말기 추적 솔루션을 최근 선보였다.

이 기술이 응용되면 원래 주인은 단문 문자 서비스(SMS)와 e메일, 지정 서버 등을 통해 대포폰 사용자의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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