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치는 꽃병 바닥에 도넛 모양의 자석과 코일을 부착, CD 플레이어나 TV 등에 연결해 꽃잎을 스피커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음원에서 나온 소리가 꽃줄기를 거쳐 꽃잎을 통해 나오는 원리다.
나고야에 본사를 둔 통신장비회사 ‘레츠’가 개발한 이 신제품 스피커의 이름은 꽃의 소리라는 뜻의 ‘가온(花音·사진)’. 일반 스피커가 한 방향으로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데 반해 꽃 스피커는 모든 방향으로 소리를 전달한다. AP는 가온이 “방안을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가온은 일본에서 결혼식과 안내 데스크의 테이블 장식은 물론 연주회에서까지 활용되고 있다.
레츠사의 고토 마스미 사장은 가온에는 벌레를 쫓고 꽃을 오래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꽃이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베라와 해바라기가 특히 스피커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조만간 꽃에 대고 말할 수 있는 ‘꽃 스피커폰’ 전화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꽃병과 앰프로 구성된 가온의 가격은 5000엔(약 5만원)부터 5만엔까지. 가온은 7월부터 인터넷으로 약 1만개가 주문 접수돼 현재까지 3000개가 팔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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