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장 “반도체 핵심기술 중국 유출 없을 것”

  • 입력 2004년 9월 16일 01시 23분


“경쟁사가 1조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하이닉스는 2000억원으로 해냈다. 원가(原價) 경쟁력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세계 D램 시장에서 ‘리딩 컴퍼니(선도기업)’ 자리를 지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의제(禹義濟)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을 둘러싼 기술유출 논란과 관련해 “중국에서는 토지와 건물을 빌리고 생산인력을 고용할 뿐이며 연구개발(R&D)과 설계 등 핵심기능은 한국에 남는다”면서 “나라에 절대 누를 끼치지 않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대만 등 다른 나라들도 하이닉스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 공장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국 공장이 세워지면 하이닉스의 생산성이 지금보다 20%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공장의 200mm 웨이퍼 제조설비는 중국 공장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 300mm 설비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중국 공장 설립과 관련해 필요하면 증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씨티그룹 계열사인 시스템세미컨덕터에 하이닉스 비(非)메모리 부문을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9월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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