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새 행장 공개모집 않기로…후보추천위서 자체 선정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16분


국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태(金正泰) 행장 후임 후보자를 공개모집하지 않고 자체 선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6일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행장 후보 선출은 주주대표와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행추위에 맡기고 선정 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촉박해 행장 후보를 공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후임 행장을 선출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다음달 29일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에게 주총 2주 전에 소집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 14일까지는 후보를 정해야 한다.

한편 금융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장 후보는 공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장을 맡았던 성균관대 이재웅 교수는 “당시는 지금보다 더 시간이 촉박했지만 후보를 공모했다”면서 “공모하는 것이 ‘4% 남짓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후보 선출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인 경희대 권영준 교수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국내 최대 은행인 만큼 행장 선임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행장을 어떤 기준으로 뽑는지를 공개해 여론의 검증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연구원 지동현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은행 행추위는 중립적인 사외이사 위주로 구성돼 있다”면서 “행추위가 투명한 절차에 따라 후보를 정한다면 공모 방식보다 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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