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LG화학이 중국에 첫 발을 디딘 1995년 이후 10년 만의 일로 앞으로 중국 내 사업을 한국 본사 수준으로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김종팔(金鍾八) LG화학 중국지역본부장(부사장)은 16일 베이징(北京) 중국지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2008년에 중국지역본부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대폭 앞당겼다”며 “지주회사는 자회사 투자관리, 경영전략 수립, 인재 확보, 브랜드 마케팅 등 중국 내 모든 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작년 말 15억4000만달러(약 1조7710억원)에 이른 중국지역 매출 규모를 2008년까지 본사 매출 규모(작년 말 5조6725억원)에 맞먹는 45억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중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현재 전체의 27%인 중국인 팀장 비율을 2008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현재 LG화학 중국 매출의 40%(8억2000만달러) 수준인 현지생산 비중을 2006년 57%(18억4000만달러), 2008년 79%(35억6000만달러)로 단계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최재영(崔在榮) LG화학 중국지역본부 경영지원담당 수석부장은 “앞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 있던 현지 법인들의 사업이 지주회사의 우산 밑에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폴리염화비닐(PVC), 공업용 플라스틱(ABS) 등 승부사업은 물론이고 추가로 고광택 시트, 자동차 원단, 고기능 바닥재 등의 전략사업을 적극 육성해 중국 내에 또 하나의 LG화학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