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컨소시엄 한보철강 인수 승인… 설비 일부 매각 조건부로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25분


현대자동차 계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일부 철근 설비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한보 철강 인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공정위는 16일 “INI스틸” 컨소시엄의 한보철강 기업결합에 대해 INI스틸이 보유한 포항 1공장의 철근 생산설비(생산능력 30만t 규모)를 1년 이내에 제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으로 허용했다 고 밝혔다.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2003년 기준)이 28%에서 38.1%로 상승하고 상위 3사(INI스틸, 한국철강 및 환영철강, 동국제강)의 점유율 합계(71.4%)도 경쟁제한 요건인 70%를 넘어서게 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포항 1공장의 철근 생산설비를 매각하면 INI스틸의 시장 점유율이 2.4% 하락하고 상위 3사의 점유율 합계도 69%로 떨어진다는 것.

2003년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
(단위:1000t, %)
업체판매량시장점유율
INI스틸343828.0
한국철강(계열사환영철강포함)205516.7
동국제강204016.6
한보철강124610.1
YK스틸9918.1
기타153412.5
수입산9818.0
기타는 대한제강, 한국제강, 제일제강, 세원철강 등 12개 업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장항석(張恒碩) 독점국장은 “기업결합을 통해 한보철강이 정상 운영되면 열연코일 및 냉연강판 시장에서 포스코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할 수 있는 경쟁 촉진 효과가 있다” 며 “철근 시장은 과거 담합 사례 등을 볼 때 독점의 폐해가 우려돼 철근 생산설비 매각 결정을 내렸다” 고 말했다.

공정위의 결정으로 INI스틸 컨소시엄의 한보철강 인수는 최대 고비를 넘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INI스틸 관계자는 “철근 생산설비 매각 결정이 다소 아쉽지만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행하겠다” 며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완공과 정상 가동에 주력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INI스틸은 21일경 한보철강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당진제철소 개소식을 열 방침이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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