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 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를 늘리려면 품질 못지않게 소비자의 눈을 끌 수 있는 ‘이름’도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유명 디자이너 필리프 스탁이 디자인한 ‘스탁 마우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가 디자이너의 이름을 상품에 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탁씨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디자이너. 미국 뉴욕의 파라마운트 호텔 등 세계 유명 호텔의 건물 외관과 실내장식을 디자인했다. 그는 서울 종로타워의 ‘탑 클라우드’ 레스토랑 화장실 내부장식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리모델링 중인 하나은행 본관도 그가 책임질 예정.
MP3플레이어 제조로 유명한 레인콤은 자사(自社)의 제품에 아예 디자인회사의 이름을 박아 넣었다. 이 회사의 MP3플레이어 제품 대부분에는 ‘Designed by INNO(이노에서 디자인했음)’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노디자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벤처기업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문을 연 회사. 한국인 김영세 사장이 창업했다. 2000년에는 이 회사가 디자인한 휴대전화가 미국 비즈니스위크지(誌)의 ‘베스트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은 벤처기업이었던 아이리버는 이노디자인에 제품 디자인을 맡긴 뒤 현재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의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애플컴퓨터코리아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미니’와 ‘아이맥 G5’ 데스크톱 컴퓨터도 최근 인기다.
명함 크기의 아이팟 미니는 예약 주문부터 폭주하며 화제에 오른 제품. 아이맥 G5 컴퓨터는 5cm 두께의 모니터 속에 컴퓨터를 집어넣고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를 사용해 ‘선 없는 책상’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디지털 제품 모두는 영국인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디자인한다. 런던에서 작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1992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 사장에게 스카우트됐다.
당시 부도위기에 몰렸던 애플을 다시 살린 것은 아이브씨가 디자인한 투명한 컴퓨터 ‘아이맥’. 첫 해에만 200만대 이상 팔렸다. 이후 그가 만든 노트북, MP3플레이어가 계속 성공을 거두자 영국 최고의 디자인 박물관 ‘디자인뮤지엄’은 아이브씨를 ‘2003년 최고의 디자이너’로 선정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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