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삼성카드 내달부터 사절”… 수수료인상 반발

  • 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11분


KB카드 삼성카드 LG카드가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에 대해 다음주 중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은 가맹점 계약 해지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어 수수료 분쟁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7일 카드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3일부터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의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3%로 일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30일까지는 일단 삼성카드를 받고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1일부터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23∼30일에 지급되는 수수료 인상분에 대해서는 부당하게 공제된 대금의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삼성카드측은 “추석을 앞둔 다음주는 할인점의 카드 매출이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수수료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은 “삼성카드의 원가자료를 바탕으로 협상을 통해 수수료 인상폭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수수료를 올렸다”고 반박했다.

LG카드도 22일부터 까르푸의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2%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KB카드도 24일부터 월마트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2%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까르푸와 월마트는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통보에 반발하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비씨카드가 이마트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인상하자 이마트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이마트는 역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KB LG카드에 대해서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부당 공제대금 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롯데마트와 월마트는 8, 9월에 영업을 시작한 신규 점포들에 대해 비씨카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

이처럼 대형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 대열에 속속 동참하면서 할인점들도 잇달아 카드 가맹 계약을 해지함으로써 앞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쇼핑의 경우 비씨카드가 16일부터 수수료를 인상한 데 이어 LG카드도 22일부터 LG홈쇼핑과 CJ홈쇼핑, 현대홈쇼핑, 한국농수산방송 등 홈쇼핑 4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2.0%에서 2.3∼2.5%로 인상키로 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카드사와 할인점의 수수료 분쟁 현황

비씨카드KB카드삼성카드LG카드
이마트9월 1일부터 전 점포 가맹점 해지9월 6일부터 수수료율 2.2% 적용→일단 카드는 받고 별도 소송 협상 중9월 7일부터 수수료율 2.2% 적용→일단 카드는 받고 별도 소송
홈플러스협상 중협상 중요청 없음협상 중
롯데마트8월 개점한 경남 김해 장유, 경기 화성 2개점은 가맹점 해지 협상 중삼성카드 23일부터 2.3% 적용 통보. 10월 1일 가맹점 해지 예정협상 중
까르푸요청 없음협상 중23일부터 2.3% 로 인상 통보→대응방안 논의 중22일부터 2.2%로 인상 통보→대응방안 논의 중
월마트16일 개점한 포항점 가맹점 해지24일부터 2.2%로 인상 통보→대응방안 논의 중23일부터 2.3% 로 인상 통보→대응방안 논의 중협상 중
‘협상중’은 카드사에서 수수료 인상 요청을 했으나 협의중이거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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