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테마파크 준비 양성수사장 “개 키우며 건강도 되찾았죠”

  • 입력 2004년 9월 19일 17시 13분


“애견(愛犬)에 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겠습니다.”

㈜바둑이랜드 양성수(梁城壽·40·사진) 사장은 스스로를 ‘애견에 미친 사람’이라 부른다.

그는 지난해까지만도 한라그룹 기획실에 근무하던 평범한 대기업 직원이었다.

“어느날 류시화의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라는 소설을 읽고 충격을 받았어요. 가슴이 뛴다면 그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 개를 좋아해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꿈이 떠올랐어요. 가슴이 쿵쾅쿵쾅 뛰더라고요.”

양 사장은 결국 2001년 5월 경기 화성시 남양동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알래스카맬러뮤트 등 애견을 기르기 시작했다. 마음이 편해지더니 그를 괴롭히던 목 디스크 고혈압 등도 말끔하게 나았다.

“2002년 가을 출근을 하다 문득 애견테마파크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일본에 비슷한 테마파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으로 날아갔다. 일본에선 1996년 처음 애견테마파크가 개장됐으며 현재 전국 10여곳에서 성행하고 있다. 1년 동안 일본을 7차례 오가는 동안 그의 머릿속은 온통 ‘애견테마파크’ 생각뿐이었다.

결국 그는 올 1월 회사를 설립하고 애견산업으로는 처음으로 벤처사업 인증도 받았다. 일본 쓰쿠바에서 ‘왕왕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산수이그룹과는 운영 자문과 기술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내년에는 서울 인근, 2006년에는 부산에 애견테마파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마파크에서는 애견레이싱, 애견 체험장, 역사관 등 다양한 애견문화를 누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겠다고.

“개는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줍니다. 개를 사랑하면 주변 사람들도 더욱 사랑할 수 있죠. 애견테마파크를 사랑의 연습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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