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가꾸고 꾸미려는 인간의 노력은 끊임이 없다. 요즘은 주부들도 외적인 아름다움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일기획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54세 주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8.1%가 성형수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월 화장품 구매 비용도 2000년 4만2200원에서 2003년 말 5만5200원으로 높아졌다.
미용에 대한 설레는 관심. 화장품이 명절마다 선물 아이템으로 끊이지 않고 거론되는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고급스러움 vs. 깐깐한 실속=LG생활건강은 6만원대 ‘라끄베르 피토가든 3종’ 기획 세트를 추천했다. 스킨과 로션, 크림의 기본 3종류가 들어있다.
이 상품은 제라늄, 로즈우드, 미인초, 탱자 등 동서양에서 전통적으로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20여가지의 허브 식물성분을 이용한 화장품이다.
콩에서 추출해 낸 ‘피토 사이토카인’으로 만든 ‘오휘 액티브 빈(bean) 3종 세트’, 한방성분을 넣은 ‘더 후 공진향 3종 기획 세트’ 등도 선물용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0만원대.
태평양 라네즈는 ‘해피스타 선물 세트’ 2종과 3종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해피스타 보석함을 함께 증정할 계획. 올해부터 한국의 야생화를 주요 콘셉트로 잡은 마몽드는 행복이라는 꽃말을 지닌 ‘양지꽃 행복세트’를 마련했다.
중저가 상품 위주인 소망화장품도 이번에는 각종 한방 미용비방을 이용한 ‘다나한수’ 브랜드 선물세트를 내놨다.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은 가시오가피 홍삼 복분자 영지버섯 당귀 갈근 신선초…. 등장하는 30여개의 성분 이름들이 현란하다.
반면 한국화장품은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로비타 토너와 에멀전을 각각 150mL씩 넣은 ‘칼리 프로비타 2종 세트’는 4만6000원. 여기에는 소형 토너와 마일드폼 등이 추가로 들어 있다.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경제성을 내세웠다. 가격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에센스 아이크림 등 단품이나 여행용 미니어처를 선물용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
더페이스샵은 산삼 추출물로 만들었다는 한방 브랜드 ‘수향’의 3종 선물세트를 10% 이상 할인된 2만8900원에 내놨다.
▽수입화장품이 제안하는 2004년 추석 선물=샤넬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계절을 위한 선물”이라며 수분 케어 및 안티-에이지 트리트먼트 제품의 2가지를 추천했다. 이 중 40대 이상의 피부용으로 새로 나온 울트라 코렉시옹 세럼 등 2종 세트는 가격이 30만원에 이른다.
잘 찾아보면 비교적 괜찮은 가격대의 선물도 있다.
에스티로더는 트윈케이크와 마스카라, 립글로스 등을 넣은 ‘쏘 인지니어스 멀티-디멘션 파우더 메이크업 세트’를 5만6000원에 선보였다.
얼굴이 움직이는 방식에 따라 스스로 적응하고 피부에 부딪히는 빛을 이용해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기술로 제조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로레알은 링클 디크리스 크림 4종 세트를 4만원대에, 5종 세트는 7만원에 살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짰다.
이들 수입제품은 질만큼이나 멋스러운 포장이 매력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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