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예금 6조원 이상 늘었다…50억원 이상 계좌 비중도 확대

  • 입력 2004년 9월 20일 17시 24분


경기침체 속에서도 계좌당 5억원 이상인 거액예금의 잔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4년 상반기(1∼6월)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계좌당 5억원을 넘는 저축성예금 잔액은 6월 말 현재 179조999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조1210억원(3.5%) 증가했다.

그러나 계좌 수는 6만6000개로 작년 말에 비해 1500개(2.2%) 감소했다.

거액예금이 증가한 것은 자금사정이 좋은 일부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예치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거액예금 계좌수가 감소한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투자신탁회사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기업자유예금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억원을 넘는 초(超)거액예금은 금액 기준으로 거액예금의 55.1%를 차지해 작년 말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계좌수 비중도 8.2%로 작년 말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은행수신 잔액은 774조468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조9480억원(1.7%) 늘었다. 작년 하반기(7∼12월) 증가액 18조925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한은 박승환 금융통계팀 차장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신사의 채권형 상품과 MMF 등으로 시중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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