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사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행추위 위원 수를 종전 7명(주주대표 1명과 사외이사 6명)에서 12명(주주대표 1명과 사외이사 11명 전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표결로 확정했다고 국민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반대한 김기홍 충북대 교수와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 등 사외이사 2명은 행추위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김 교수는 행추위 구성을 바꿀 정도로 상황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 부회장은 후임 행장 후보로 나설 뜻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관변 인사가 많았던 기존 행추위가 ‘물 타기’된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사회가 행추위를 확대한 것은 짧은 기간에 다양한 시각으로 차기 행장 후보를 검증하고 이사회 내부의 이견 조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행추위 활동 공개 및 후보 공모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
한 사외이사는 “공개 여부는 추후 논의하되 대변인을 두고 행추위 활동 가운데 알려야 할 사항은 정확히 알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는 “8차례에 걸친 행추위 회의를 통해 30여명의 잠재후보를 확보한 상태여서 공모의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옛 국민은행 및 국민카드 출신 노조원 20여명은 이날 회의장 앞에서 행추위 재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의가 끝난 뒤 사외이사들과 만나 “행추위 재편은 김 행장이 후임 행장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행장 직계 인사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통합 국민은행 출신이 차기 은행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국민은행 사외이사 현황 | ||||
이름 | 행추위 확대안 찬성 여부 | 기존 행추위 구성원 여부 | 현직 | 주요 경력 |
김기홍 | 반대 | ○ | 충북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김선진 | 찬성 | × | 유한화학공업 회장 | 유한양행 대표이사 |
리처드 린트 | 찬성 | × |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 대표 | 매킨지 토론토지사 대표 |
버너드 블랙 | 찬성 | × |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 | 컬럼비아대 교수 |
윤경희 | 찬성 | ○ | ABN암로 한국총괄대표 | ING서울지사 한국대표 |
전영순 | 찬성 | ×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금융감독원 선임연구위원 |
정동수 | 찬성 | ○ | 상명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 환경부 차관 |
정문술 | 찬성 | × | 미래산업 상담역 | 한국과학기술원 이사 |
조왕하 | 반대 | ○ | 코오롱 부회장 |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
차석용 | 찬성 | ○ | 해태제과 대표이사 | 한국P&G 대표이사 |
최운열 | 찬성 | ○ | 서강대 경영대학원장 |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
자료:국민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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