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외국손님 잡아라”… 외국인 대상 서비스 강화

  • 입력 2004년 9월 20일 18시 01분


유통업체들이 외국인 손님을 위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이 외국인 고객에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된 매장 가이드를 보여주며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유통업체들이 외국인 손님을 위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이 외국인 고객에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된 매장 가이드를 보여주며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유통업체들이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최초로 ‘외국인 판매사원제’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 영플라자는 우선 시범적으로 21, 22일 5층 캐주얼의류 브랜드 ‘폴햄’ 매장에서 일본인 판매사원이 판매를 한다.

‘폴햄’은 앞으로 주말마다 파트타임으로 고용한 외국인 판매사원을 쓸 계획. 이와 함께 ‘올드앤뉴’ ‘AMH’ 등의 브랜드도 조만간 외국인 판매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롯데가 일본인 직원까지 채용하고 나선 것은 일본인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하 식품매장 김, 김치, 젓갈 코너는 전체 손님 중 일본인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 그래서 이곳 판매 직원은 처음부터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을 뽑는다. 일어가 부족한 직원에게는 회사에서 개인교습도 시키고 있다.

이번에 일본인 직원을 채용한 영플라자도 젊은 일본인 여행자들의 단골 코스. 영플라자 관계자는 “점심시간(오전 11시반∼오후 1시)에는 외국인이 20%가 넘고 그들 중 대부분이 일본인”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일본이라면 신세계는 중국이다.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 본점은 한국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 코스에 포함돼 있다. 중국인들은 남대문시장을 거쳐 자연스럽게 신세계에 들르고 있다. 이 백화점은 1일 평균 150명 정도의 외국인 손님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 80% 정도가 중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본점은 2002년부터 지하 식품매장과 1층 매장에 중국어를 하는 안내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2002년부터 점별로 영어와 일어 회화 능통자를 선정해 ‘월드 네트워크팀’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이 가장 많은 무역센터점의 경우 직원 가운데 영어 능통자 9명, 일어 5명, 중국어 1명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멀티캐주얼 담당 박우진 바이어는 “일본인 판매원에 대한 반응을 보고 앞으로 다른 외국인 판매원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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