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올해 들어 LG전자의 미국, 중국, 멕시코 등에 대한 투자금액이 현물출자를 포함해 5989억원(13건)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해외투자 금액은 1331억원(3건)이었다. LG전자의 해외투자 금액이 삼성전자의 4.5배인 셈.
LG전자 IR팀 손병준 과장은 “인건비가 싼 멕시코와 인도에는 생산시설을, 고가제품이 잘 팔리는 미국과 영국에는 판매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페루,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5개 해외 현지법인에 580억원을 출자했다. 해외 법인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독자 생존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해외투자에 관심이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 IR팀 김명건 부장은 “반도체 메모리 관련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을 국내에 몰아두는 게 효율적인 만큼 당분간 해외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는 중국에 집중됐다.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중국 선전(深(수,천)) 현지법인인 SSKMT에 103억원을 출자했다. 투자 목적은 휴대전화 생산 거점 확보였다.
김 부장은 “중국은 세계 어떤 시장보다 잠재력이 큰 곳이란 점 때문에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장기업의 해외 투자금액은 총 2조1324억원으로 지난해(9942억원)보다 114.5% 늘었다.
해외투자 금액이 많은 기업은 LG전자(5989억원), LG화학(1353억원), 남광토건(1340억원), 포스코(1290억원) 등이었다.
증권거래소 이맹기 부이사장보는 “해외투자가 많은 기업은 대부분 원가 절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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