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적적한 교외는 싫어”… 대학교정-도심에도 건설

  • 입력 2004년 9월 21일 17시 15분


실버주택 ‘엘펜하임’이 들어설 경기 용인시 명지대 캠퍼스의 조감도. -사진제공 명지건설
실버주택 ‘엘펜하임’이 들어설 경기 용인시 명지대 캠퍼스의 조감도. -사진제공 명지건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형태의 ‘실버타운’이 등장하고 있다. 교외지역 일변도를 벗어나 대학 캠퍼스, 도심지, 리조트 등으로 입지도 확장되고 있다.

명지학원은 경기 용인시 남동 명지대 캠퍼스 내에 ‘명지 엘펜하임’을 이달 중순경부터 분양한다고 21일 밝혔다.

캠퍼스 내 녹지공간을 ‘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야외에 9홀 골프장, 배드민턴코트, 게이트볼장 등이 지어진다. 일부 학교시설을 노인대학으로 이용해 레저·교양분야에 관한 강좌도 개설하며, 명지병원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42∼57평형 336가구가 1차로 분양되며 향후 3차에 걸쳐 총 1200가구 대단지로 꾸며질 계획이다.

시공사인 명지건설 유재훈 이사는 “노인들을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대학 내에 거주하게 함으로써 우울증 예방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 지어져 일반 아파트와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SK건설은 이달 초부터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도심형 실버주택 ‘그레이스힐’을 분양 중이다. 21∼49평형 182가구로 구성된다. 건물 내에 주치의가 상주하며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해 건강관리를 해 준다.

개인비서가 식사와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를 챙겨 주며 단지 내에 헬스장 골프연습장 수영장 서예실 노래방 등을 갖출 예정.

신성건설도 종로구 평창동에서 내년 9월에 입주하는 실버타운 ‘신성아너스밸리’를 분양 중이다. 단지 내에 가정의학과, 물리치료실, 아로마세러피 치료실 등이 마련되며 강남성모병원과 협약을 맺고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여자간호대학이 운영관리를 맡으며 개인별 건강상태에 따른 건강식단, 가사 대행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22∼42평형 164가구로 구성.

‘토마토하우스’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공원 인근에 ‘피더하우스’를 영구임대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말 입주 예정으로 23∼46평형 170가구로 구성된다. ‘특급호텔식 가사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 밖에 27평형 총 354가구 규모인 동해실버타운은 강원 양양군 현남면에 지어진다. 동해를 끼고 있어 ‘리조트’처럼 꾸며지며, 한양방 의료서비스도 제공된다.

실버주택의 거주 요건은 만 60세 이상. 청약통장 없이 청약신청을 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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