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GM은 이번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GM대우를 소형차와 디젤엔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생산기지로 삼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는 GM의 전 세계 임원 30여명과 각국 기자들이 참가해 2년에 한번씩 열리는 GM 최대의 미디어 관련 행사다. 올해는 25개국 80여명의 기자가 초청됐다.
GM이 이번에 GM대우차의 비중을 높인 것은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소형차 부문에서 GM대우차의 강점이 인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002년 10월 GM에 인수된 GM대우는 이듬해인 2003년 라세티와 칼로스를 미국에 처음 수출한 뒤 올해 8월에는 현지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점유율 46.6%)를 기록했다. 소형차 부문이 취약했던 GM으로서는 GM대우차의 선전(善戰)을 통해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 메이커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실제로 왜거너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직접 마티즈를 타보며 “내가 이렇게 몸이 큰데도 내부 공간이 충분하다”며 “아주 좋은 차”라고 치켜세웠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GM이 등한시해 온 디젤엔진 부문에서 GM대우차가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GM의 토머스 스티븐 부사장은 “GM대우차가 2006년부터는 연간 25만대의 1500cc급과 2000cc급의 디젤엔진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는 올해 5월부터 5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시에 디젤엔진 공장을 짓고 있다.GM대우차는 또 2006년부터는 SUV를 생산할 계획이며 2007년경에는 차세대 6단 자동 변속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파이앙스(프랑스)=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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