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속적인 원자재가격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 수요부진 등으로 화섬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효성 코오롱 휴비스 등 주요 화섬업체는 ‘돌릴수록 적자’인 설비를 매각하거나 가동을 멈추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말 월 200t 규모의 나일론 원사(原絲)를 생산하는 경기 안양공장의 생산설비 가동을 멈췄다. 울산공장에 나일론 생산을 넘기고 안양공장은 주력 제품 스판덱스와 ‘스완 카페트’ 생산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
효성 이정원 부장은 “수익성 없는 설비를 계속 끌고 가면 적자만 누적된다”며 “스판덱스와 자동차 타이어 내부 소재인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도 최근 파업사태가 해결되자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설비만 남겼던 경북 구미공장의 일부 잔여 설비를 추가로 철수하기 위해 가동을 멈췄다.
사업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간 격론 끝에 파업사태까지 벌어졌지만 문제가 해결됐으니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
휴비스 역시 최근 경기 수원의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생산공장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의 조용국 과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나일론 원단은 판매할수록 손해”라며 “수원공장의 문을 닫거나 설비를 완전 철수하는 대신 고부가 기능성 섬유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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