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미국 금리가 높아져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자금을 빼내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예견됐던 ‘재료’이고 미국 주가가 금리 인상 발표 후 상승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많이 오른 것에 대한 조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맥없이 무너진 증시=22일 종합주가지수는 22.05포인트(2.56%) 하락한 835.10으로 마감했다. 이달 10일(836.34) 이후 10여일 만에 830대로 밀려난 것. 코스닥시장도 8.18포인트 떨어진 364.0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계약을 많이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단기간 많이 오른 데 따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대거 선물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며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가 오른 만큼 외국인이 국내에서 자금을 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본부장은 “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하반기 영업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유가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아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FRB가 지속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밝혀 국제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그럴 경우 한국 등 이머징마켓은 자금 유입이 줄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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