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류의선 연구원은 “11월경 채권 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 투자자금이 단기성인 데다 국고채 발행 예정물량이 많은 만큼 채권 금리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최근 채권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단기 투자가로 분류되는 투신사.
22일 현재 채권형 펀드 수탁액(공모 기준)은 14조4621억원으로 1일 수탁액(13조6728억원)에 비해 5.7% 늘었다. 투신사들은 이 자금으로 장기 및 단기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일부 개인은 콜금리 인하 기대감에 편승해 장내에서 거래되는 소액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국민주택 1종 채권(액면가 1만원)의 수익률(금리)은 1일 3.88%로 채권 가격은 9554원이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22일 채권 금리는 3.77%로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9625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도시철도 채권 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했다.
투신사나 개인과 달리 은행 보험 등 장기 기관투자가는 채권시장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 발행 예정인 국고채 물량 규모가 15조원가량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 투자에 따른 수익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류 연구원은 “11월과 12월 각각 5조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되면 공급이 많아져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채권 투자자에게는 부담이다.
골드먼삭스증권 임태섭 이사는 “정부가 콜금리를 내년까지 0.75%포인트가량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시기와 정확한 인하 폭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콜금리가 시장 전망처럼 하락하지 않을 경우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투신운용 권경엽 채권운용본부장은 “국고채 금리가 많이 떨어진 만큼 회사채 편입비율이 높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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