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펴낸 ‘2004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20%로 일본(12.2%)이나 대만(14.9%) 싱가포르(7.0%)를 크게 앞섰다.
유일하게 한국보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홍콩(42.7%)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로 중국과 특수 관계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의 중국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중국 수출의존도가 2001년까지만 해도 12.1%였으나 불과 2년 사이에 8%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ADB는 전망했다.
ADB는 보고서에서 내년도에 중국에서 경기조절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8%에서 6%로 2%포인트 떨어질 경우 한국의 성장률도 0.39%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상황에서 일본은 0.24%포인트,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0.4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하강에 미국과 일본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각각 1%포인트 하락하는 동반침체 현상이 나타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0.69%포인트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