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규모… 8월 7억3340만달러 기록

지난달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입이 크게 늘면서 8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작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8월 내국인 출국자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돌파하고 유학 및 연수경비 지출이 늘면서 여행수지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7억34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93만57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증가했다.

8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7월보다 1억달러가량, 작년 8월보다 6670만달러(10.0%)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9억23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억달러 늘었다. 8월까지의 누계 적자도 사상 최고치다.

유학 및 연수 부문 적자는 3억달러로 7월보다 49% 증가했으며 해외여행 부문도 전달과 비슷한 4억33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여행수지와 운수수지 등을 합친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월(11억8000만달러)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한편 8월 중 상품수지 흑자는 18억9000만달러로 7월에 비해 22억6100만달러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14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수출은 196억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5.9% 늘었지만 수입은 177억2000만달러로 33.4%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8월 중 경상수지 흑자는 7월보다 21억4000만달러(66.3%) 줄어든 10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한은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해외여행객이 늘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9월에도 추석 영향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2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