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경력직보다 신입’…SK 550명등 비중 대폭 확대

  • 입력 2004년 9월 29일 18시 15분


외환위기 이후 경력직 수시 채용 방식으로 굳어졌던 대기업의 채용방식이 올해 들어 대졸 신입사원 중심의 대규모 공채로 되돌아가고 있다.

대기업들이 청년실업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조직의 운영을 위해서도 신입사원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9일 SK텔레콤과 SK㈜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55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하고 10월 초 원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SK는 상반기에 450명을 채용한 것을 포함하여 올해 총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 상·하반기를 합해 600명을 뽑았던 데 비해 67% 늘어난 것.

SK그룹측은 “상반기에 W호텔 개관으로 250여명을 뽑아 채용 규모가 늘었으며 청년실업을 고려해 그룹 차원에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CJ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각각 250명과 200명 뽑았으나 올해 신입사원 350명, 경력사원 200명 등으로 신입 사원 채용 비중을 크게 늘렸다.

CJ측은 “경력직은 현장에 곧장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창의적이고 애사심이 높은 인재 발굴, 장기적 조직관리 등을 위해 신입사원 채용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효성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250∼300명으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200명이던 지난해보다 최고 50%까지 늘어날 전망.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그룹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지난해 6700명에서 806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경력직 채용은 지난해와 같은 2800명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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