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도미노

  • 입력 2004년 9월 30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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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올해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의 경우도 5%대 성장을 전제로 예산안 등 거시경제 정책을 짜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발표했던 5.2%에서 4.6%로 낮췄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도 당초 4.8%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8%에서 4.4%로, 내년도 성장률은 당초 5.2%에서 3.6%로 대폭 낮췄다.

골드먼삭스증권도 지난달 15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4.8%로, 내년 전망치는 6.2%에서 4.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은 씨티그룹은 지난달 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3%로 낮추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도 4.5%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관들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 그동안 한국 경제를 끌어왔던 수출증가 추세가 둔화되는 반면 내수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보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주목한다. 이들 기관들이 예측한대로 내년도에 4%대 성장률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고용과 소비 등 한국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해 성장률이 3.1%에 그친데 이어 올해에도 수출위주의 불균형 성장으로 고용과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내년도에도 4% 안팎의 성장에 머무른다면 한국 경제는 상당기간 저성장, 저소득의 족쇄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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