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삼성카드 안받겠다”… 10월 1일부터 계약 해지

  • 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33분


이마트가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1일부터 전국 35개 점포에서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했다. 3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산대에 ‘삼성카드 사용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원건기자
이마트가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1일부터 전국 35개 점포에서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했다. 3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산대에 ‘삼성카드 사용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원건기자
1일부터 롯데마트에서 삼성카드를 쓸 수 없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하고 전국 35개 점포에 이 같은 내용을 게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마트측은 삼성카드가 1.5%였던 수수료를 지난달 23일부터 2.3%로 올림에 따라 추석연휴가 끝난 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삼성카드가 올려 받은 카드 수수료에 대해서는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매출에서 삼성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8월 평균 7.1%로 비씨(16.1%) 롯데(14.9%) KB(9.3%)카드에 이어 네 번째.

롯데마트 관계자는 “카드 결제 거부에 따른 소비자 불편이 예상되지만 삼성카드측이 협상 타진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상을 통보했기 때문에 강경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전국 66개 점포에서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으며 서울 월계점에서는 KB LG카드도 받지 않는 대신 카드 수수료(매출의 1.5%)만큼 제품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이마트는 7일 문을 여는 서울 용산점도 비씨 KB LG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수수료만큼 물건값을 깎아주기로 했다.

반면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와 월마트는 당분간 수수료를 올린 카드도 계속 받기로 했다.

까르푸 고승태 이사는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지난달 22일과 23일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한 것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을 감안해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카드를 계속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마트 박찬희 상무도 “일단 KB와 LG카드 결제를 계속하면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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