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노익장의 비결은 '상품 기획력'

  • 입력 2004년 10월 3일 15시 31분


노익장(老益壯)의 비결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상품 기획력이었다.

3일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소주의 대명사 진로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법정관리 중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고 영업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세후 기준)은 7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100억원.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77%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1970년 이후 34년 동안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소주시장 1위 자리는 올해 들어 더욱 견고해져 시장 점유율(7월 말 기준)이 전국 55.3%, 수도권 92.7%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일본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희석식 소주시장 1위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

진로는 이 같은 성공 비결로 상품 기획력을 꼽는다.

1924년 처음 판매 당시 알코올 도수 35도의 증류식이었던 진로소주를 1965년 알코올 도수를 30도, 희석식으로 바꾸고 이후 시장 변화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점차 낮췄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1998년 대나무숯 여과 소주 '참眞 이슬露'를 선보여 시장판매 2년만에 국내 소주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박'을 떠뜨렸다.

한편 진로는 현재 추진 중인 회사 매각과 관련, 연내 실사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 말 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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