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의 진화=싸이월드의 성공으로 유명해진 1인 미디어란 ‘카페’나 ‘커뮤니티’처럼 인터넷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의 ‘집단’이 해체되고 자기만의 게시판을 만들어 다른 개인의 게시판과 연결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서비스다. 싸이월드의 성공 비결은 사진과 ‘파도타기’. 클릭 몇 번으로 자신의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젊은이들의 요구에 잘 부합됐다.
파도타기란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연결시켜준 뒤 클릭 한 번으로 서로의 미니홈피로 옮겨 다닐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친구의 친구까지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인기 비결이다. 싸이월드의 성공을 본 다른 포털 사이트들은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1인 미디어를 경쟁적으로 새로 선보였다.
최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은 ‘플래닛’이라는 1인 미디어 서비스를 8월 30일 시작해 한 달 만에 55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이미 1인 미디어 가입자 수로 미니홈피에 이어 2위에 오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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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서 사진을 편히 올릴 수 있다면 다음에서는 올려둔 사진을 동영상처럼 재구성해 보여줄 수 있다. 싸이월드에서 친구를 ‘1촌’으로 설정해 편히 오갈 수 있다면 다음은 친구를 4등급으로 설정해 글과 사진을 공개하는 정도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www.naver.com)도 자사(自社)의 블로그 서비스에 ‘포토로그’라는 기능을 지난달 중순 추가했다. 사진을 올리기가 싸이월드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사진 편집 기능을 강화한 것. 이에 자극받은 선발주자 싸이월드도 4일 새 서비스를 선보인다.
‘페이퍼’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원하는 주제의 글을 자동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와 ‘미니홈피’보다 넓어진 화면을 제공한다.
▽내게 어울리는 서비스는?=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음 플래닛 등의 ‘홈피’ 계열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서비스다. 친구와 일반인을 구분해서 게시물을 차별적으로 공개할 수 있고 친구 사이의 ‘홈피’를 쉽게 넘나들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이야기꾼’ 스타일을 타깃으로 한 ‘블로그’ 계열 서비스도 있다. 네이버와 야후 등의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블로그는 글 쓰는 페이지가 홈피보다 넓어 긴 글을 쓰기에 유리하다. 또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 반박이나 보충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블로그에 긴 관련글을 쓴 뒤 이를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화 서비스’도 있다. 이글루스(www.egloos.com)의 블로그는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가입할 수 없다. 덕분에 이 서비스에서는 ‘동성애자 차별 금지’, ‘추석 명절 이래서 좋다/싫다’ 등 성인들에게 밀접한 사회 이슈들이 활발히 토론되는 경우가 많다.
버디버디(www.buddybuddy.co.kr)는 전체 사용자의 75% 이상이 10대다. 이 곳에서는 맛있는 분식집, 군대 문제, 연예인 화제 등 10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가 인기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1인 미디어 서비스 비교 | ||
서비스 | 장점 | 단점 |
싸이월드미니홈피 | ·가입자가 많아 친구들과 어울리기 쉽다. ·‘파도타기’ 기능을 이용하면 친구 홈피에 클릭 한 번으로 찾아갈 수 있다. | ·모르는 사람도 ‘파도타기’ 기능 등을 이용해 내 사생 활을 엿볼 우려가 있다. ·화면이 작다. |
다음플래닛 | ·사진을 동영상처럼 보여주는 ‘마이 TV’ 기능이 추가됐다. ·친구를 4단계로 분류하고 글과 사진 의 등급도 설정할 수 있다. | ·화면이 작다. ·다음 가입자가 아니면 글 을 남기거나 찾아오기 어렵다. |
네이버블로그 | ·가입자도 많고 시사 뉴스부터 전문 지식까지 콘텐츠가 다양하다. | ·사용법이 ‘홈피’보다 까다롭다. |
이글루스 | ·18세 이하는 가입할 수 없게 만든 성인전용 블로그여서 성인 사용자 의 만족도가 높다. | ·청소년은 가입부터 불가 능하다. |
버디버디홈피 | ·사용자 90% 이상이 10대여서 또래 집단의 문화를 공유하기 쉽다. | ·10대에 편중된 사용자 연령 탓에 이용자가 제한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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