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에 앞서 현지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성장 엔진을 바꿔 가는 중이다”며 “잠재성장률 하락, 일부 산업의 경쟁력 약화, 국내 투자 기피와 맞물려 이 과정은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박 총재는 1일 워싱턴에서 한국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강연회를 통해 “일은 덜하면서 복지와 편익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생산성은 낮은데도 임금은 미국이나 일본과 엇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등 한국의 사회적 고비용 저효율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제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추세와 관련해 “미국이나 일본은 점진적으로 나타나 큰 충격이 없었지만 한국은 다르다. 한국 경제의 성장구조 전환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더 큰 고통과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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