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50달러’ 물가상승 초비상

  • 입력 2004년 10월 3일 18시 19분


국제 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48달러 오른 배럴당 50.12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마감가가 50달러를 돌파한 것은 1983년 3월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0.24달러 오른 배럴당 46.62달러를 기록했다.

현물시장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져 WTI는 전날보다 0.48달러 오른 50.0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0.50달러 오른 38.01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상승세는 나이지리아 휴전에 대한 불안감과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유가가 나이지리아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인 3% 안팎을 넘어 4%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중동산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을 배럴당 31달러로 보고 물가 목표를 세웠으나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34달러 이상으로 올라 올해 4·4분기(10∼12월) 물가 및 내년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재정경제부는 설명했다.

한편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일 미국 워싱턴에서 비공개 연석회의를 갖고 석유시장 및 환율 안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석유 생산국에 ‘충분한 공급’을, 석유 소비국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을 각각 촉구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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