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도전은 계속된다… 창립80돌 “화학 의약등 집중육성”

  • 입력 2004년 10월 3일 18시 23분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임직원 및 가족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삼양은 이날 201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삼양그룹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임직원 및 가족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삼양은 이날 201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삼양그룹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기업’의 하나인 삼양그룹이 1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삼양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김상홍(金相鴻) 명예회장과 김상하(金相廈) 그룹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가족 등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양은 앞으로 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화학 식품 의약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를 의미하는 새 기업이미지(CI)를 선보였고 그룹의 80년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도 발간했다.


삼양은 또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秀堂 金秊洙) 선생의 호를 딴 ‘수당상(賞)’을 제정해 내년부터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시상하기로 했다.

▽‘산업근대화 선구자’로서의 80년=1924년 ‘삼수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삼양은 국내 최초의 ‘기업형 농장’을 통해 출범했다.

36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만주)에 진출했고 39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재단’을 설립했다. 광복 이후 산업자본으로 전환한 삼양은 55년 그룹의 모태가 된 제당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삼양은 이후로도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을 통해 한국경제에 기여했다. 69년 화학섬유산업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70년대에는 기계산업에 뛰어들었고 80년대에는 식품과 고분자화학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의약 및 생명공학산업에 눈을 돌려 97년 대덕에 항암제 ‘제넥솔’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김 그룹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난 80년 동안 삼양이 헤쳐 나온 역정은 한마디로 도전의 길이었고 선택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도전은 계속된다=삼양은 최근 40, 50대 초반의 3세들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초 그룹의 모기업인 삼양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윤(金鈗) 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연구개발력, 기술력 등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다각화, 산업구조의 고도화, 해외진출을 통한 세계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은 이를 위해 화학부문의 경우 산업소재 분야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응용분야로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종합식품재료 및 기능성 식품을 중점 육성하는 한편 의약 및 의료용구를 중심으로 한 전문 제약회사로의 도약도 모색한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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