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도심 서행땐 매연‘0’…가솔린-전기모터 사용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36분


《현대자동차가 1일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차량(클릭 변형 모델)을 선보임에 따라 한국도 조만간 차세대 자동차 시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과 전기를 섞어 쓰는 자동차다. 기존 차량보다 연비가 높고 매연이 적다. 미국에서는 작년에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 대수가 4만3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7월에도 5000대 이상이 팔렸을 정도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팔고 있다. 현대차도 2006년 말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엔진 작동 원리=하이브리드 엔진은 내연기관에서 연료전지 엔진으로 가는 중간단계다. 연료전지 엔진은 수소를 원료로 해 생기는 전력을 이용한다. 석유를 전혀 쓰지 않는다. 가스 대신 물이 배출돼 공해가 거의 없다.

반면 하이브리드 엔진은 일반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배터리를 함께 쓴다. 차가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가 힘을 공급한다. 속도가 붙으면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한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시속 30km 안팎에서 내연기관에 시동이 걸린다. 속도를 늦추거나 정차할 때는 내연기관이 꺼진다.

가솔린 차와 하이브리드 차 비교

클릭 가솔린 클릭 하이브리드도요타 프리우스
최고 출력100마력83마력(16마력)76마력(68마력)
최대 토크13.6kg·m11.9kg·m(8.1kg·m)11.7kg·m(40.8kg·m)
공차 무게1020kg1080kg1310kg
최고 속도(시속)171km161km165km
연비(L당)11.9km18.0km35.5km
괄호 안은 전기모터에서 별도로 나오는 출력과 토크.
자료:현대자동차, 한국도요타자동차

배터리는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 내연기관이 작동하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때를 대비해 파워스티어링은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을 사용한다.

▽주행 성능=내연기관만 놓고 보면 성능은 기존 가솔린 차량보다 떨어진다. 프리우스의 경우 엔진 배기량은 1500cc급이며 최고 출력은 76마력, 최대 토크는 11.7kg·m이다.

하지만 여기에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구동력이 더해지면 사정은 달라진다. 프리우스에 장착돼 있는 전기모터의 최대 출력은 68마력, 토크는 40.8kg·m까지 나온다.

따라서 같은 배기량의 차량보다 달리기 성능은 더 좋다. 한국도요타자동차 정해양 부장은 “프리우스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되기 때문에 1500cc급 엔진에서 2000cc급 출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클릭 하이브리드 모델도 가솔린 엔진(1400cc급)은 최고 출력 83마력, 최대 토크 11.9kg·m에 그치지만 전기모터에서 별도의 구동력이 생기기 때문에 1600cc급 성능이 나온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다만 민감한 운전자들은 전기모터로 출발해 엔진에 시동이 걸리는 시점에서 승차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의 수납공간이 작아지는 것도 단점이다.

▽가격이 문제=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술적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아직까지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다.

프리우스의 일본 판매 가격은 대당 220만엔(약 2310만원) 안팎이다. 동급 차량보다 500만원가량 비싸다. 이번에 50대만 한정 생산된 클릭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려 2억1000만원이다.

값이 비싼 이유는 비싼 배터리와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 도요타는 2008년이면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이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확보 시점을 30만대 양산 체제가 갖춰지는 2010년경으로 잡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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