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에 앞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총리는 경제 문제부터 얘기를 풀어갔다.
그는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가 2007, 2008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시장과 신용불량자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앞으로 2∼3년 걸릴 것이고, 2007년 행정수도 착공이 시작되고 공기업 이전에 따른 건설 물량이 나오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리는 “내수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부문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부가 너무 과거사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갖고 회의를 한 번도 연 적이 없다. 다만 언론에 그렇게 비치고 있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 총리는 국감 과정에서 불거진 국가 기밀 누출 논란과 관련해 “나도 야당의원을 했고 율곡사업 비리 문건도 봤지만 기밀을 유출하지 않았다. 국가 기밀 문건을 어떻게 언론에 내줄 수 있느냐”며 한나라당 일부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수도 이전 반대집회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서울시장 입장에서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제데모에 특별교부금을 주는 것은 1950, 60년대에나 있을 법한 것이다. 또 거짓말을 한 것은 도덕성의 문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총리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권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대권에는 관심이 없다. 대중연설을 못한다. 체질이 아니다. 대권에 관심이 있었다면 2002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갔을 것이다”고 부인했다. 한편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비공식적으로 매주 2번 정도 식사를 한다. 골프도 2, 3번 쳤다. 대통령은 퍼팅을 잘한다. 퍼팅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힘껏 치다 보니 드라이버는 슬라이스가 많이 난다. 공은 나보다 멀리 나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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