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여전히 ‘바닥’… 수출증가율도 둔화 전망

  • 입력 2004년 10월 8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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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경기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91개 업체를 조사해 8일 내놓은 ‘9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중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BSI가 100(기준치)을 밑돌면 경기가 나쁠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의 수가 좋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으면 반대다.

10월의 업황 전망 BSI는 9월과 같은 79를 나타내 경기가 10월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수출증가율 BSI의 경우 8월 101에서 9월에는 99로 낮아져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9월 중 수출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응답한 업체가 증가했다고 밝힌 업체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내수판매증가율 BSI도 8월 82에서 9월 80으로 하락해 내수가 더 나빠졌음을 반영했다.

또 매출증가율 BSI는 88에서 87로 낮아졌다. 대기업은 97에서 99로 소폭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84에서 82로 낮아져 중소기업의 매출 부진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BSI도 81에서 80으로 떨어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생산증가율 BSI(90→91) △신규수주증가율 BSI(86→88) △가동률 BSI(90→92) 등 기업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편 응답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31.3%) △원자재가격 상승(22.3%)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등을 꼽았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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