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는 주변 직원들에게 출근 직후 커피도 타서 주고 빵도 사다주는 ‘친근한 언니’였다. 혼자 사는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밥도 해준다.
그는 최 회장의 네 딸 중 셋째다. 그런데도 경영을 맡은 것은 회사 일을 좋아하기 때문. 최 사장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기청정기를 파는 등 회사 업무의 구석 구석을 배우고 다니며 ‘경영 수업’을 했다. 다른 자매들도 그와 비슷하게 학교 졸업 후 회사에 입사했으나 모두 ‘적성이 안 맞다’며 자발적으로 그만 뒀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사옥은 5층짜리 두 개 건물로 하나는 연구소, 하나는 업무용 건물이다. 최 사장은 “회사가 연구와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임직원의 10%가 기술 인력이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청풍이 가진 기록도 많다. 국내 처음으로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판매했고 시스템 산소발생기, 시스템 공기청정기 등도 선두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일산화탄소 제거 기능을 갖춘 신제품 ‘청풍무구’를 개발해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
최 사장은 “일본의 샤프전자가 매출 규모 등을 비교해 가장 강력한 경쟁사지만 기술력은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또 “중국 시장이 커지고 있어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새로운 개념의 공기청정기 신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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