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피오리나 회장에게 비즈니스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마케팅 인재육성 등의 분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세계 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소비위축으로 한국 경제가 다소 침체돼 있으나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고 휴대전화 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목이 호조를 보여 사정이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 회장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등의 분야에서 HP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학수(李鶴洙) 삼성구조조정본부장,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HP 최준근(崔埈根) 사장 등이 배석했다. 피오리나 회장이 서울을 방문해 이 회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남중수(南重秀) KTF 사장 등도 만났다.
그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HP 사옥에서 열리는 HP의 한국 R&D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뒤 한국을 떠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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