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무선인터넷 ‘영토 늘리기’ 한창

  • 입력 2004년 10월 13일 16시 15분


KT의 ‘네스팟’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노트북PC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 KT
KT의 ‘네스팟’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노트북PC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 KT
《무역업을 하는 김익환씨(41)는 금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지방 나들이를 즐기던 중 해외 바이어로부터 긴급한 국제전화를 받았다. 주문을 바꿀 테니 새로 견적서를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기존에는 당장 서울 사무실로 달려가야 할 일이었지만 김씨는 인근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불과 10여분 만에 일처리를 끝냈다. 노트북PC로 견적서를 작성한 뒤 패스트푸드점에 설치된 무선 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로 보낸 것.》

김씨는 “무선 랜 서비스 지역이 크게 늘어 요즘에는 패스트푸드점 말고도 전국 각지의 대학 캠퍼스나 전화국, 관공서 등을 찾으면 손쉽게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무선 랜 서비스는 이런 것=길거리에서 쓸 수 있는 무선 랜 서비스로는 KT의 ‘네스팟(www.nespot.co.kr)’이 대표적이다. 무선 랜 서비스는 휴대전화 기지국 같은 무선접속장치(AP) 근처에서만 쓸 수 있는데 KT는 전국 1만2000여곳에서 접속점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이 같은 ‘네스팟존’을 연내에 2만여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국의 주요 훼미리마트 편의점에서 24시간 무선 랜 서비스를 제공키로 제휴했다.

서울의 강남역 대학로 명동 신촌, 대구 동성로와 대전 은행동 등에는 거리 전체에서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네스팟 스트리트’가 자리잡고 있다. 7일 개막된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장 일대도 네스팟 스트리트로 조성됐다.

가정용 상품인 ‘네스팟 패밀리’의 경우 기존 초고속인터넷 요금에 월 1만원(AP 임대료 별도)을 더 내면 외부에서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아이디(ID)를 받을 수 있다. 집 밖에서 무선 랜 서비스만 이용하는 경우 이용료는 월 1만5000원이다.

또 공항이나 전화국 등에서 1시간 3000원, 24시간 1만2000원 선에 시간단위로 이용권을 구입해 쓸 수도 있다.

KT 외에 하나로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도 무선 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AP 설치 지역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무선 랜 이렇게 쓴다=무선 랜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인터넷폰 활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무선 랜에 접속할 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PC를 통해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에 전화를 걸고 받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솔루션 전문업체 3R소프트의 유병선 사장은 인터넷폰 마니아로 통한다. 유 사장은 무선 랜이 깔린 곳에서는 자사의 인터넷폰 서비스 ‘IM텔’(www.imtel.com)을 즐겨 쓴다. 노트북PC에 범용직렬버스(USB) 방식 전화기만 연결하면 고유 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PC끼리 통화할 때의 요금은 무료고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때도 일반 전화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 해외에서는 시내통화 요금에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해외에서 전화를 받을 때도 국내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은 시내통화료만 내면 된다.

노트북PC보다 휴대가 편리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무선 랜 활용도 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간단한 문서작성, e메일 송수신 등 웬만한 업무는 PDA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PDA 마니아들은 인터넷 뉴스나 동영상, 음악파일 등을 미리 받아 놓았다가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감상하는 방법을 애용한다. KT의 PDA에 휴대전화 기능을 통합한 ‘네스팟 스윙 폰’을 구입하면 무선 랜과 휴대전화를 동시에 쓸 수 있다.

네스팟 주요 요금제(단위:원)
상품종류 요금제기본접속무선 ID 추가월 AP임대료
요금동시사용제한ID당 요금
네스팟패밀리라이트월정액40,000유선 1명 무선 1명210,000무약정 10,000
프리미엄50,0001년 약정9,000
네스팟 시간정액시간당 3,000무선 1명없음--
일정액하루 12,000
이부요금제10,000기본 5시간(분당 추가 20원)
월정액15,000없음15,000
자료:KT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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