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은행 업무를 보는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이 LG텔레콤과 제휴해 집적회로(IC) 칩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모바일 뱅킹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외환 조흥 한미 제일 등 8개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가입자는 올 9월 말 현재 110만7800명.
▽휴대전화 속에 은행이=LG텔레콤, KTF, SK텔레콤은 각각 ‘뱅크온’, ‘K뱅크’, ‘M뱅크’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제휴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조회와 계좌이체, 대출금 납입 및 조회, 지로·공과금 납부, 수표 조회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휴대전화로 처리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 명세나 이용한도 등도 휴대전화로 조회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도 있다. K뱅크 등의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카드 인식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고 탑승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M뱅크 서비스는 해외 로밍이 가능해 중국과 일본에서도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환전과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달러 등 9개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환전을 신청한 후 점포에서 받아 가면 된다. 외환송금 서비스는 수신 계좌를 미리 지정해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송금이 가능하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
이동통신사와 은행들은 여행자보험 등을 휴대전화로 가입하고 바로 계좌이체를 통해 보험금을 납입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휴대전화로 주택 청약을 하고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모바일 주택 청약, 복권을 구입해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모바일 즉석복권 등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법=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인터넷 뱅킹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 창구에서 통장 신분증 도장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면 된다.
휴대전화 단말기는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기종이어야 한다. 가격은 30만∼60만원선. 이동통신사별로 20여종의 단말기가 나와 있다. 은행이나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를 구입한 후 은행 창구에서 IC칩 발급 신청서를 내면 모바일 뱅킹 칩과 접속 비밀번호를 받게 된다. 휴대전화 배터리를 빼고 뒷면에 칩을 꽂은 후 배터리를 다시 넣으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뱅킹 사용료는 월정액 800원. 이체 환전 송금 등의 수수료는 일반 인터넷 뱅킹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는 즉시 은행 콜 센터로 전화해 신고해야 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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