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내달부터 직불카드 받는다… 수수료 분쟁 새 국면

  • 입력 2004년 10월 14일 17시 50분



신세계 이마트가 11월부터 매장에서 직불카드를 받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직불카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카드사와 수수료 분쟁을 하고 있는 할인점들이 신용카드의 대안으로 직불카드 시스템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수수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다음달부터 신한은행과 제휴해 전국 70개 점포에서 소비자들이 17개 금융기관의 직불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홈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할인점에서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마트는 직불카드 사용금액의 0.5%는 OK캐쉬백 마일리지로 적립해 이마트 및 다른 OK캐쉬백 제휴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학서(具學書) 신세계 사장은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1.5%이고 직불카드는 1.0%이므로 그 차액만큼 소비자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수료를 0.5% 수준으로 깎아주는 은행과 제휴해 ‘제휴 직불카드’를 내면 소비자에게 1.0%가량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시중 5개 은행과 협상 중이다. 구 사장은 “신용카드사에 수수료를 올려주는 문제는 다른 할인점들의 움직임을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며 “만일 수수료 협상이 타결돼도 장기적으로는 직불카드를 활성화해 자신의 구매능력에 맞는 합리적인 지출을 하도록 소비문화를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직불카드 도입에 대해 다른 할인점들도 긍정적이어서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LG카드와 수수료 인상 협상을 진행 중인 롯데마트도 직불카드 도입을 비롯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곧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고위 관계자는 “당초 LG카드 거부 등 극단적인 수단은 쓰지 않으려고 수수료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곧 직불카드 도입 방안 등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해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부 신용카드사에 인상된 수수료를 내고 있는 까르푸, 월마트도 직불카드를 도입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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