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고(高)학력 실업자가 넘쳐날 것을 우려했다.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민간 차원의 해외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또 젊은 층에 대한 시장경제 교육에 재계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비(非)효율적으로 쓰인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원로자문단 멤버인 남덕우(南悳祐·전 국무총리) 산학협동재단 이사장은 “중국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가 살 길은 기술개발과 부품 및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 물류와 관광 등 서비스 산업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강신호(姜信浩) 전경련 회장과 조석래(趙錫來) 효성그룹 회장, 이용태(李龍兌) 삼보컴퓨터 회장, 박용오(朴容旿) 두산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또 김각중(金珏中) 경방 회장 등 원로자문단 4명, 김준성(金埈成) 이수화학 명예회장 등 고문 3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전경련 모임에 이건희 회장이 참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특히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이 일반 회원 자격으로 처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최 회장이 재계의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참석했다”면서 “SK그룹이 손길승(孫吉丞) 전 SK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공식 추천하면 회장단에서 멤버로 받아들일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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