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WEF 한국순위추락 발표 못믿어”

  • 입력 2004년 10월 15일 18시 16분


정부가 최근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끌어내린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정 국가가 자국의 순위를 낮췄다는 이유로 국제평가기관을 비판하고 나서는 일은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WEF의 발표가 춤을 춘다”며 “과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이날 정례 기자브리핑에서도 “내가 이 기관에 있었다면 창피하고 겁이 나서 이런 발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점잖아서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발표된 WEF의 국가경쟁력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쟁력 순위는 지난해보다 11계단 떨어진 29위였다.

이 부총리는 “(조사 대상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물어보고 단순 집계한 뒤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이 정치(精緻)하게 될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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